리뷰

종의 기원 (결말스포주의)

ㅣㅣㅡㅣ 2018. 8. 15. 03:35

약 이주전에 뜨거운 뙤약볕이 내리쬘 때 집안에 무기력하게 누워있었다. 

평일에 회사를 가서 지친 감도 없잖아 있었지만, 결정적으로 우리집의 에어컨부재가 가장 큰 원인 이었다. 

정말 침대랑 녹아서 하나가 될 수 있었던 날씨였다.

이렇게 축 쳐져 시간만 축낼거라면 도서관을 가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가서 5권을 빌려왔다.(음 나의 의지력 칭찬해!!)

그리고 이주후 나는 한권도 읽지않았고... 나부끼는 종이인형같은 나의 의지력을 새삼 체감했다.


그리고 어제 빌려온 책들 중 하나였던 종의 기원을 짐짝처럼 구석에있던 쇼핑백에서 꺼냈다.

재미있다고 다들 추천하던 책이었는데 이틀에 걸쳐 5시간만에 후루룩 읽었다.


정말 너무 흥미진진했다. 내가 여태 봐온 책들 중에 제일 재밌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냐하면 난 책을 싫어해서 수능 비문학 문학말고는 거의 접하지 않았다.ㅋㅋㅋㅋㅋㅋ

읽었어도 순수하게 흥미라기 보다는.. 책은 마음의 양식이다라는 무언의 압박이나 조금 나은 사람이 되어야지하는 강박같은 것때문에

여튼 읽으면서 느꼈던 점을 적어봐야겠다 싶어서 글을 쓰게되었다.


소설 초반에 8차선 도로위, 뙤약볕 아래 두꺼비..? 개구리 같다는 표현이 정말 참신했다. 그냥 그 글귀만 읽어도 속이 갑갑해지는 기분이 들던데

철저하게 주인공 독백이나 심리묘사가 주를 이루는데 지루하거나 하지 않았다. 

어느 부분이 진실이고 어디부터가 꼬이게 된건지 풀어가는 형식이 나쁘지 않았다.ㅎㅎ 

그래도 내용은 좀 무섭다.. 있을 법한 이야기라서...

 예전에 어떤 짤을 봤는데 김범수가 일부러 밤길에 혼자 가는 여성 뒤를 뛰어가며 밟는 걸 놀이처럼 했다는 

 내용의 예능 캡처 사진이었다. 그거 보고 김범수라는 인간은 질색팔색하고 노래도 안듣고 관련 글조차 보지 않았다. 

설령 봤다하더라도 좋은 내용은 댓글은 안남겼을거다.


내가 이해한바로는.. 후중반 까지는 어머니가 종탑에서의 유진이를 잘못 본거고 그냥 유진이는 유민이가 들고 있던걸 뺏었다길래.

 아 엄마가 잘못 보고 여태 오해해서 유진이한테 약을 먹이고, 그 영향이 유진이가 한 일까지 미쳤구나 했는데.. 

마지막에는 살아남는놈이 이기는 거라고 하는거보니 유진이는 포식자가 맞았던건가? ㅋㅋㅋㅋ

근데 마지막엔 일인칭 소설답게 독자인 나는 유진이놈한테 완전 빙의해서는 해진이를 빨리 죽이고 도망치라고 중얼거렸다ㅋㅋㅋㅋ

해진이는 무슨 죄람...ㅠㅠㅠㅠㅠ 하 그냥 유진이 풀어주지 그러면 살 수는 있었을텐데.. 아이구ㅠㅠ 아니면 그냥 모른척....하

근데 다들 대담하게 살인이 의심되는데 집에 당당히 혼자와서 유진이를 대한다는 것잌ㅋㅋㅋㅋ 강심장인가 싶다.. 그냥 경찰하고 같이 집에 들어오면

적어도 죽진 않았을텐데...ㅠㅠㅠ

근데 약간 면도칼 뺏는 부분부터 해진이가 범인으로 몰리게 될거란걸 눈치챘는데 다른 독자들도 그랬겠지...? 너무 앞에서 준 단서니까


광복절이라 쉴 수 있어 좋다.. 하 여성독립운동가분들을 아침에 일어나면 찾아봐야지.



+ 엄마가 해진이한테 잘해주고 그런 눈으로 본 이유를 알것같ㄷㅏ..

유진이가 싸이코패스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나서 안정적인 나무가 되어줄만한 사람을 찾게 될 것 같은데 남편이랑 큰아들은 이미 죽었고..

가장 이상적인 애를 그냥 양아들로 입양해서 조금이나마 안정감을 느끼고싶었던건 아닌지ㅜㅜ